- 홈
- 공공수어마당
- 문화예술기관별
문화예술기관별
국립전주박물관_누구의 감일까요
관리자
·
2024.09.25
·
1595
|
|
[누구의 감일까요?] 이항복 댁 하인: 아 이보게들 어째서 우리 대감님댁 감을 함부로 따는 겐가? 대감님 댁 하인: 에헤 그게 무슨 말이오? 이 감나무 가지가 담장을 넘어서 우리 대감님 집 마당으로 넘어왔으니 가면 당연히 우리 것 아니오. 이항복: 안되겠다. 당장 가서 따져야겠소. 얘들아 가자. 권 대감님 댁으로 이항복: 대감님 계십니까? 대감님: 누구길래 이리 소란이냐? 이항복: 이웃집 이항복이라 하옵니다. 잠시 뵙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. 대감님: 아니 어찌하여 이리 무엄한 짓을 하느냐? 이항복: 대감님 지금 창호지를 뚫고 대감님 사랑방에 들어가 있는 이 팔은 누구의 팔이옵니까? 대감님: 누구의 팔이긴 그건 니 팔이지 않느냐? 이항복: 그렇다면 저 담장을 넘어서 대감님 댁으로 뻗어온 저 감나무는 누구의 것입니까? 대감님: 허허 뿌리가 너희 집에 있으니 너희 집 감나무지. 이항복: 그러면 감나무에 달린 감은 누구의 것이옵니까? 대감님: 그것도 당연히 너희 집 것이지 이항복: 하온데, 어찌하여 대감님댁 하인들이 저희 집 하인들에게 감을 따지 못하게 하는 것이옵니까? 대감님: 음 그런 일이 있었더냐? 미안하게 되었구나.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주의를 주마. 이항복: 무례한 저의 행동을 너그럽게 용서하여 주십시오. 나레이션: 훗날 오성 이항복은 권대감의 아들인 권율 장군의 딸과 결혼하였답니다. 권율 장군은 임진왜란 때 행주산성에서 왜군을 크게 무찌르셨어요. 오성 이항복과 권율 장군은 조선시대 문관과 무관을 대표하는 분이랍니다. [국립전주박물관] |